'-라'는 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많이 쓰이고, 예스러운 표현으로 해라할 자리에 쓰여 현재 사건이나 사실을 서술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도 쓰입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주로 '이다', '아니다'의 어간이나 어미 '-으시-', '-더-', '-으리-' 뒤에 붙기 때문에 '울어라'의 '-라'가 후자라고 판단하기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자의 '-라'로 쓰였을 시, 명령문은 기본적으로 화자가 청자에게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울어라'는 화자인 '나'의 독백으로 청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어 비문법적인 문장에 가깝습니다. 명령의 뜻이 아니라면 후자의 경우를 비문법적으로 활용한 것이므로 두 경우 모두 시적 허용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시적 허용은 시에서만 특별히 허용하는 비문법성입니다. 따라서 앞뒤 맥락에 의해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