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님, 안녕하세요?
이 경우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모양’ 이 내포하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따라 ‘따르다’ 의 의미가 결정되고 또한 취할 수 있는 조사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먼저 표준국어대사전에 근거한 ‘따르다’ 의 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문맥상 조사 ‘을’ ‘에’ 를 모두 취하는 경우는 ‘따르다’ 1의 의미로 쓰일 때이며, 구체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따르다] 1
【…에】【…을】관례, 유행이나 명령, 의견 따위를 그대로 실행하다.
¶ 명령을 따르다/유행을 따르다/의회의 결정을 따르겠습니다./그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법대에 진학했다.∥관례에 따르다/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야구를 시작하였다./정치 개혁에 대한 문제는 여론에 따르는 것이 좋겠다.
조사 ‘에’ 만 취하는 경우는 ‘따르다’ 2로 쓰일 때이며, 구체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따르다] 2
【…에】((흔히 ‘따라(서), 따른, 따르면’ 꼴로 쓰여)) 어떤 경우, 사실이나 기준 따위에 의거하다. ¶ 사용 목적에 따른 분류/법에 따라 일을 처리하다/가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불교 의식에 따른 장례식을 거행했다./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이 핀다./식순에 따라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습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하나님의 모양’ 이 쓰인 맥락이 ‘하나님의 기준’ 이라는 뜻에서 사용되었다면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의 모양에 따라’ 로 조사 ‘에’ 를 취할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사람이 ‘하나님의 뜻, 의견,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라는 맥락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조사 ‘을’ 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성경에서 ‘사람을 만든 주체는 하나님’ 이라는 만든 주체를 강조하고자 한다면 말씀하신대로 ‘하나님의 모양에 따라’ 가 보다 적절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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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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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의 모양'을 따라' 만드셨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모양을 따라 만드셨다'가 맞는지요,
아니면 '모양에 따라 만드셨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요?
사전의 '따르다'의 용법을 보면, 위의 경우는 '사실이나 기준 따위에 의거하다'의 의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렇다면 '모양에 따라 만들다'로 해야 맞는 것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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