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은 의존명사로 쓰일 때에는 띄어 써야 하고, 조사로 쓰일 때에는 붙여 써야 합니다. 각각의 쓰임에서의 문장 구조와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뿐01
「의존명사」
「1」((어미 ‘-을’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네./그는 웃고만 있을 뿐이지 싫다 좋다 말이 없다./모두들 구경만 할 뿐 누구 하나 거드는 이가 없었다./학생들은 약간 기가 질려서 눈만 말똥거릴 뿐 대뜸 반응은 없다.≪최인훈, 회색인≫
「2」((‘-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
¶ 이름이 나지 않았다 뿐이지 참 성실한 사람이다./시간만 보냈다 뿐이지 한 일은 없다.
뿐02
「조사」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보조사.
¶ 이제 믿을 것은 오직 실력뿐이다./우리 민족의 염원은 통일뿐이다./가진 것은 이것뿐이다./그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그는 가족들에게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했다.
뿐01의「2」는 뿐02의 뜻과 같습니다만, 문장의 구조상 ‘-다 뿐이지’에서 의존명사의 기능을 지니기 때문에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할 뿐이다.’에서의 ‘뿐’은 뿐01의「1」의 구조로 의존명사로 쓰였기 때문에 띄어쓰기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