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맞습니다.
그러나 쓰임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이따가'는 부사로 등재되어 있으나 '있다가'는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 이따가「부사」조금 지난 뒤에. ≒이따01.
‘이따가’는 부사로 동사를 수식하는 것이 주된 기능입니다. 이에 비해 ‘있다가’는 ‘있다’의 어간 ‘있-’과 ‘-다가’로 분석되는 말입니다. 한 단어가 아니므로 사전에 올라 가지 않습니다. 어미 ‘-다가’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 -다가「어미」((‘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1」어떤 동작이나 상태 따위가 중단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바뀜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10년 동안 과장이었다가 부장이 된 사람/아이는 공부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2」어떤 일을 하는 과정이 다른 일이 이루어지는 원인이나 근거 따위가 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못을 박다가 손을 다쳤다./놀기만 하다가 낙제했다. ~
이처럼 ‘이따가’와 ‘있다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뒤에 나오는 동사를 꾸미는 기능을 하는 것인지 장소를 나타내는 말이 앞에 올 수 있는지를 살펴 보면 됩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좀 있다가'와 '좀 이따가'의 경우 만일 앞에 장소를 나타내는 말이 오면 '여기에 좀 있다가'처럼 '좀 있다가'는 가능하지만 '이따가'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이 없는 경우에는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라는 의미를 지닌 '이따가'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장소를 나타내는 말이 없는 경우에 쓰인 '좀 있다가'의 경우, 맥락상 장소를 나타내는 말이 생략된 것으로 보는 것도 가능하므로 둘 다 맥락을 고려한 선택적 사용이 가능합니다.